[보도]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국내에서 다진 인프라로 글로벌 연결의 교두보 될 것" [디지털자산 개척자들]
웨이브릿지, 국내 라이선스 기반 인프라 구축
유럽 비롯해 홍콩, 일본 등 亞 시장 접점 확대
캔톤 네트워크 등 글로벌 금융 인프라와 협업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기관 중심 인프라를 구축해온 웨이브릿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 사업 확장을 넘어 각국 규제 환경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퀀트 기반의 핀테크 기업으로 출발한 웨이브릿지는 지난 2024년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인프라 사업자로 변모했다. 현재는 자산운용사·금융기관·법인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의 거래, 보관, 이전, 정산을 통합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PBS)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2025년 웨이브릿지는 '돌핀'이라는 서비스명을 '웨이브릿지 프라임'으로 개편하며 기관 수요에 초점을 뒀다. 이는 단순 중개 사업자가 아니라 퀀트 알고리즘 기반의 대형 주문 체결을 비롯해 가상자산 수탁·이전·전송·정산하는 원스톱 인프라망을 모두 다루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구상을 한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졸업 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각각 채권운용, 퀀트운용 실무를 익혔다. 이때 경험을 기반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가상자산의 제도화를 예측하고 2018년 창업을 결심했다.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오종욱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소 중심 구조에서 기관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라며 "웨이브릿지는 제도권과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릿지는 일찍부터 해외 거점을 구축하며 규제 대응 역량을 축적해왔다. 지난 2023년 미국 법인 ‘네오스(NEOS)’를 통해 현지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운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 법인이 현지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했었으며,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통합 규제인 MiCA 시행에 맞춰 강화된 라이선스인 CASP(Crypto-Asset Service Provider) 취득을 준비 중이다.
그는 “MiCA는 자본, 내부통제, 자금세탁방지(AML) 등 전반적인 금융 규율을 요구하는 수준 높은 규제”라며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확장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일본 시장도 현지 파트너십으로 접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부터 디지털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해 과세 체계를 개편할 예정으로, 현지 거래소·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어 "일본은 느린 듯 보이지만 오히려 차근차근 규제를 밟아 빠르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각국의 규제 환경에 맞춰 현지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규제된 상호운용성(regulated interoperability)'을 제시한다. 각 국가별로 독립 법인을 두고 현지 규제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기관 고객이 국경 간 가상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이미 교환·수탁 VASP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거래, 보관, 정산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레일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외국환거래법 개정으로 가상자산 이전 및 결제 영역이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상용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KB증권, 캔톤 네트워크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와의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 캔톤 네트워크는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DTCC 등이 참여하는 기관용 분산원장 인프라로, 웨이브릿지는 이 구조에서 결제·정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사업의 핵심은 단순 진출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끝맺었다.